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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등학교 첫 IT 프로젝트 - 디지털 액자

원래 디지털 액자는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동아리에서 만들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적 여건이 나지 않아 재료만 구비해 두고 완성시키지는 못했었다. 또한, 컴정코C는 고등학교 2학년 위주로 돌아갔기 때문에, 갓 들어온 내가 디지털 액자를 만들자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내가 동아리에 중심을 잡고 나서야 중학교 3학년 때 만들려고 했던 디지털 액자를 만들어 볼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에서 1년을 지내보면서 느꼈던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동아리 활동할 시간이 매우 부족하단 점과 둘째는,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는 친구는 소외된 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동아리원들과 동아리 시간 외에도 주기적으로 만나 활동을 진행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 노력했다.

 

액자를 직접 만들어 보기 앞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논 것을 조사해 봤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 동아리에서 이러한 것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얘기해 주고 반응을 지켜봤었다. 대부분의 얘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만들어보고 얘기하란 것. 얘들은 우리가 이러한 것을 직접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프로그래밍을 못하는 친구들이 소외되는 것을 1학년 때 동아리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실력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두 조로 나눴다. 액자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만들 조와, 액자의 틀을 만들 조로 말이다. 기껏 조를 만들어서 진행해보려 했지만, 친구들이 모두 게임만 하는 바람에 조와 상관없이 내가 거의 다 맡아 진행하게 됐지만 말이다.

 

맨 처음엔 석현이가 직접 나무를 톱으로 재단해 액자틀을 만든다고 했지만, 이후 직접 목공소에 가서 맞춤 액제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학교 바로 근처에 다다공방이란 목공소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액자를 맞추려 하였으나, 항상 연락할 때마다 바쁘다고 하셔서 논산여자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자연목공방을 추천받아 거기로 가기로 했다.

미리 가서 액자를 맞출 수 있냐고 연락을 하고, 모니터의 패널을 들고 가니까 어느 한 분이 계셨다. 이렇게 이렇게 액자를 만들어달라고 설명을 하니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원래는 맞춤 제작할 액자의 견적서만 가져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말을 잘못 들으셨는지 바로 액자를 만들어서 주셨다. 견적서를 들고 동아리 선생님한테 간 후, 액자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미 액자를 만들어버려서 선생님한테 혼나는 해프닝이 있긴 했었다.

 

어쨌든 그렇게 액자를 맡기고, 액자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글에서 개발한 FlutterFlow란 블록코딩 UI제작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어로 프로그래밍해서 디자인하지 않고, 스크레치나 엔트리와 같이 블록을 드래그&드롭해서 디자인하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을 못하는 친구를 위해 FlutterFlow로 액자 디자인을 시키려고 했었다. 하지만, FlutterFlow로 디자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첫째로 속도가 느려서 뭐를 제대로 해볼 수가 없었다는 점과 둘째로 디자인의 자유도가 떨어져 아주 간단한 것 외에는 만들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냥, 미리캔버스나 그림으로 그리면 내가 그걸 보고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친구가 그림으로 그린 것을 보고, 내가 Flutter로 프로그래밍했다. 우측 상단에는 시간, 중앙에는 급식, 하단에는 시간표와 일정이 뜨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시간표는 청조 쌤이 만드신 시간표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급식과 일정을 불러오는 것은 중학교 때 만든, 학교앱에서 불러와서 사용했다.

 

얘들한테 디지털 액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는 우선 만들어보고 얘기하라며, 직접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디지털 액자를 만들고 반에 전시하니 얘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들도 되게 신기해하셨다. 맨날 앱을 만들던 것에서 벗어나서, 현실에서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하니 나도 신기하고 뿌듯했다.

소중한 공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