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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한 이유

나는 어렸을 때, 우리들 사이에선 '공부방'이라고도 불리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녔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노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친구들과 경찰과 도둑, 얼음땡, 한발두발과 같은 놀이나, 부루마블 등의 보드 게임, 또는 휴대폰 게임을 했었다.

이 중, 우리가 제일 자주했던 휴대폰 게임은 단연 '마인크래프트'였다. 마인크래프트는 모든 것이 네모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게임으로, 건축, 사냥, 농사, 탐험, 전기 회로 설계 등을 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가 특징이다. 맨날 마인크래프트 유튜버를 보고, 친구들과 집을 짓고, 사냥하는 등 마인크래프트는 나의 추억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 : wallpaperflare

또한, 나는 마인크래프트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자의 트위터에서 새로운 소식을 번역해 올리기도 하고, 내가 만든 건축물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맵이나 스크립트를 리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때, 스크립트는 흔히 '모드'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기존 게임 요소를 변형해 만든 2차 창작 콘텐츠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프로그래밍해 마인크래프트 속에서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하거나, 누구든 한 번에 죽는 검을 만들거나 하는 것이다.

영상 : Triloms

나는 블로그에 스크립트를 리뷰하는 글을 올리다가, 자연스럽게 스크립트를 만드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 네이버에 '마인크래프트 스크립트 강좌'라고 검색하며 스크립트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게 내 첫 프로그래밍의 시작이었다. 2015년,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후, 나의 관심은 마인크래프트 스크립트에서 앱 제작으로, 현재 인공지능으로 옮겨왔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것을 쉽게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볼 때의 기분, 만든 것을 공개할 때 반응에 대한 뿌듯함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소중한 공감 감사합니다